돌아다니는 멋(밖)

페루4 - 마추피추의 관문, 쿠스코

unibelle 2015. 7. 29. 15:29

마추피추의 관문 - 쿠스코

 

2014-12-28

 

  페루의 하이라이트인 마추피추에 가기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고대 고산 도시 쿠스코. 해발 3,300m에 위치해 있다. 리마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반쯤 걸린다. 우리는 호텔 조식을 마치고 9시 55분 발 TA809 편으로 리마를 출발하여 11시 반 경 쿠스코에 도착했다.

 

  역시 쿠스코의 중심은 '아르마스' 광장이다. 도시 관광도 이곳에서 시작된다. 고대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광장 주변에는 스페인 식민 시대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쿠스코 대성당은 거의 100년에 걸쳐 고대 잉카의 '비라코차' 궁전 터 위에 세워졌는데, 오늘날 식민 시대 예술품이 가장 잘 보존된 창고 중 하나라고 한다. 성당 건축에 사용된 벽돌은 모두 인근 삭사이와만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광장을 나오면 로레토를 따라 유명한 잉카벽이 골목 양쪽으로 있다. 왼쪽은 쿠스코에서 가장 오래된 벽으로 '아크야우아시' 수녀원 벽이고, 오른쪽은 잉카 궁전터인 '아마루콴차'인데 스페인 점령 후 여기에 성당이 세워졌다고 한다.

 

  쿠스코의 명물 중 하나인 '12각 돌'을 보러 갔다. 돌 이름을 딴 '아툰루미욕'이란 길을 딴 거대한 석벽이 이어진다. 바위 하나를 12각으로 깎아 다른 여러 돌들과 아귀를 딱 맞춘 것인데, 어쩜 이리도 정밀한지, 바늘 구멍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 돌은 6대 잉카인 '로카'가 살던 궁전의 일부였단다.

 

  지금 현재 산토 도밍고 성당이 있는 자리에는 원래 '코리칸차(금빛 정원)'라는 건물이 있었는데, 이것을 파괴하고 유리와 철로 보호 지붕을 만든 식민지풍의 성당을 지은 것이다. 태양의 신전이라 불리는 코리칸차는 종교 의식을 행하고 사제들이 천체 활동을 관측한 곳이라고 한다. 코리칸차에는 현재 석조물만 남아있고 나머지 보물들은 모두 스페인이 가져갔다고 하니, 제국들의 횡포가 또 다시 원망스럽다.

 

  쿠스코 여행 시 고산증을 염려하였는데, 다행히 별 증상없이 무사했다. 일행 중 여자 한 명은 실신하여 응급 처치를 받고 숙소로 먼저 돌아갔다. 고산증 예방약을 처방하여 먹고 가이드의 안전 수칙을 잘 따르긴 했으나, 몸이 이겨내질 못한 것 같았다. 동생 또한 약간의 현기증과 체력 소진으로 인해 마지막 코스인 땀보마차이(잉카 수로, 목욕탕)는 보지 못하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몇 일간 마추피추 일정이 끝날 때까지 소화불량과 약간의 무기력증에 고생을 좀 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와 동생은 아무런 에방 처치도 없었다. 약이 필요하면 현지에서 조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약도 하루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이었다. 일행 중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름 병원 처방을 받아온 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 상당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고산증을 느꼈다고 한다. 별 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 나는 나 자신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또한 이러한 체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렸다. 우리나라도 국토의 70%가 산이지만, 해발 3,000m를 넘는 산에 대한 경험은 할 수 없는 곳이라, 체질과 환경이 낯선 곳에서 곧바로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고산증을 느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후 마추피추 일정이 끝날 때까지 별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아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자연에 잘 순응한 태도 덕분이리라.

 

  쿠스코는 한 마디로 고대 잉카의 유적과 스페인 식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스페인식 건물들 속에서 고대 잉카의 전통 복장을 하고 살아가는 쿠스코 인들의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이방인들. 이것을 보려고 지구 반대편에서 매년 수도 없이 날아 온다. 나 또한 그런 이방인의 한 사람이다.♣

 


 

12각 돌과 골목길 '아툰루미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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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내다본 쿠스코 풍경

 

 

 

쿠스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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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 광장

 

 

 

 

 

 

 

 

 

 

 

 

 

 

 

 

 

 

 

 

 

 

 

 

 

 

 

 

 

12각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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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 도밍고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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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칸차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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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사이와만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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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수로 - 땀보마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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