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항 -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
2014-12-31
2014년의 연말연시는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 보내고 맞이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열정이 가득한 도시인 옛 수도 리오데자네이루. 많은 사람들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구세주 그리스도상>을 보러 오기도 하고, 정열의 삼바 축제를 보거나 즐기러 오기도 하고,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러 오기도 하는 곳이다.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의 「브라질」편에 브라질을 대표하는 단어들을 뽑아 보면 '낙원,' '바다', '모래해변', '음악', '열대섬', '협곡', '폭포', '강', '열대우림', '밀림', '축구', '삼바 춤', '카니발', '열정'... 이런 단어들만 보아도 대충 브라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요약하면, 섬, 바다, 강, 산 등 어느 것하나 부족하지 않은 자연 경관에, 도시의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만들어내는 삶의 문화까지 고루 갖추어진 나라이다. 면적 또한 작은 나라에 사는 우리의 기를 질리게 만든다.
관광이 주 목적인 여행자들은 한 곳에서 느긋하게 즐길 여유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그 열기와 분위기는 맛보고 가야 하기에 리오의 명물이라고 하는 것들을 대략 스쳐 지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본 것이 없다. 이틀 동안 여기 저기 바쁘게 다니면서 눈에 점만 찍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두 달 동안 볼 것을 이틀 동안에 축소해서 보았다고 하면 될까? 암튼 언제나 기대와 설렘으로 갔다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다.
기내박을 하고 새벽에 리오데자네이루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가이드의 재촉으로 서둘러 <그리스도상>을 보러 갔다. 전날 밀리는 인파 속에서 몇 시간을 지체하고 진이 빠진 가이드가 굴린 '잔머리'는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가능한 한 일찍 보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하루종일 <그리스도상>에 목을 매는 불상사가 생긴다는 것. 가이드의 부지런함과 수선 덕분에 다행히 시간 허비하지 않고 쾌적한 '그리스도 알현'이 가능했다. 발 아래 사람들이 목이 빠져라 올려다 보며 사진을 찍든 말든, 성스러운 그리스도께서는 자비의 두 팔을 벌리고 '지친 양들이여, 이리 오너라, 내 품에서 편히 쉬거라' 하시며 모두를 반기는 듯하다. 개인의 신앙과는 무관하게 성인의 인자한 모습과 품위 있는 자태는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안식을 준다. 똑똑한 가이드 덕분에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베스트 포토존'에서 양 팔을 벌리고 '인증 샷'을 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하얀 그리스도상의 의상이 잘 어울리는 멋진 사진이다. 이곳은 또한 전망이 뛰어나 그리스도 상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면 리오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도시 전체와 주변 자연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가 최고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전망대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빠네마 해변에 위치한 한 식당으로 갔다. 유명해변이지만, 이곳에서 한가로이 노닥거릴 일은 없고, 그렇다고 안 보고 지나기는 아쉽고 하여, 아마도 시간 절약을 위해 식사 겸 해변 둘러 보기로 이곳으로 정했나 보다.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 후, 아름다운 항구를 좀 더 자세히 내려다 보기 위해 <팡 지 아수카르> 산으로 갔다. 이 산은 리오를 대표하는 산으로 높이가 396m에,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으로 유명하단다. 정상에 가기 위해 우르카 언덕(215m)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다시 다른 노선으로 갈아 탔다. 우르카 언덕에도 아기자기한 정원과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과연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세계적인 항구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시원한 풍경을 실컷 보긴 했지만 산 정상의 날씨는 매우 더웠다. 옥의 티라고 할까? 그래도 그늘에 들어가면 또 시원하고...
TIP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쿠르쿠바두(곱추)'라는 이름의 산 정상(해발 710m)에 자리한 거대한 조각상이다.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한 곳으로 지정되었다.
2015-01-01
새해를 리오에서 맞았다. 새해 첫 날 오전에 축구 경기장과 삼바 퍼레이드가 열리는 <삼바드로무> 관광을 했다. 브라질 하면 축구, 리오 하면 카니발, 카니발 하면 삼바를 빼 놓을 수 없다. 축구든 카니발이든 브라질은 물론 세계가 열광하는 이 축제들. 특히 삼바드로무는 지금이 '광란의 5일'이 아닌데도, 그 광란이 펼져지는 곳이기에 괜히 맘이 흥분된다. 365일 중 단 5일의 파티를 위해 이러한 시설을 마련한 브라질. 삶의 질과 삶의 이유가 카니발에 있나 싶기도 하다. 이 또한 이국적인 정서가 아닌가! 여행의 이유, 이국적인 멋과 정취를 찾아 나서는 것이 바로 여행이니, 직접 체험이 아니더라도 오감만족이다.
리오에도 대성당이 있다. 그런데 성당의 외관이 유럽에서 많이 보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다르다. 아주 최근의 건축물이어서 그런지 콘크리트 시멘트 벽면이다. 모양도 무슨 스포츠 경기장처럼 보인다. 어떤 이들은 옥수수같다고도 하고 혹자는 와플 파이같다고도 한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여느 성당들 처럼 아름다운 스태인드글래스도 있고 비슷하다. 내부 구조는 별다른 장식이 없고 단순하고 널찍하여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가이드의 '미션'이 떨어졌다. 쭉쭉빵빵 미녀들과 뚱뚱빵빵 아줌마들의 비키니 차림에 홀린 남자들. 그 중에서도 아찔한 '똥꼬 빤쯔'를 입은 피서객들이 눈에 확 띈다. 미션은 다름 아닌 '오늘의 똥꼬'를 찍어 콘테스트를 열겠다는 것. 너도 나도 사진찍기에 바쁘다. 저러다가 혹시 몰매라도 맞으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는데, 다들 잘도 찍어 온다. 양반(?)인 나와 동생은 그저 바라만 볼 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 세계적인 휴양지라는 해변에서 다들 벌거벗고 일광욕이나 수영을 즐기는데, 긴 바지에 티셔츠 입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방인의 모습처럼 꼴불견(?)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해변 가까이 가기가 꺼려진다. 괜히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구세주 그리스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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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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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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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지 아수카르 산의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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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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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드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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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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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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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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