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라인 투어
2014-12-17
오늘은 대망의 나스카 라인을 보러 가는 날이다.
나스카 라인 관광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짚을 타고 나스카 라인을 직접 발로 밟아 보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장, 단점이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반면, 자세한 것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차를 타고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극히 일부 구간에 제한될 수 밖에 없고, 또 거대한 나스카 라인의 그림들의 형태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지만, 그래도 라인을 직접 눈으로,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일행은 경비행기를 타고 라인 전체(전체라고 해도 역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를 내려다 보며, 안내 책자에 있는 그림과 형태들을 찾아 보는 방법을 택했다.
경비행기는 한 대에 1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중대형이다. 기존의 3-4인승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흔들림도 적다고 한다. 멀미와 어지럼증을 단단히 각오하고 탑승했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거의 대부분 현기증과 울렁거림으로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만큼 나스카 라인은 관광하기 쉽지 않고, 또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탑승하기 전 미션이 주어졌다. 일단 안내도에 적힌 1-12번 까지 12 형태를 찾아야 한다. 사실 이 모두를 다 본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절반만 찾아도 본전은 된다는 얘기. 그림을 최대한 가까이서 보기 위해 비행기는 수직 상승-할강을 반복했고, 급속한 원형 비행도 여러 번 했다. 덕분에 나는 짧지만 매수간 그림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보람이 있어 거의 모든 형태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더러는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했는데, 몇 개는 찍혔지만, 그 중에서 형태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한 두개 밖에 되지 않는다. 약간의 울렁증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참을 만 했다. 얻는 것 만큼 희생을 감수할 각오 덕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거의 초죽음이 된다고 미리 겁을 주었는데, 우리 일행은 거의 모두 무사히 귀환하였다.
나스카 라인의 장관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고 직접 보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이까 사막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면적은 실로 광대하고, 아직 형태를 발굴하지 못한 것이 더 많다고 하니, 과연 페루의 잉카문명의 끝이 어디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어쨌든, 못다 한 숙제처럼 남아 있던 숙원 사업을 하나 이루었다. 성취감과 후련함, 아쉬움과 보람 등 만감이 교차하는 일정이었다. 어려운 일을 해낸 만큼, 그 노고를 치하한다고, 비행기 탑승 인증서까지 받았다.♣
TIP 나스카는 페루 남부, 산호세 평원의 1000km 평면 위에 여러 도형과 동식물의 그림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새, 원숭이, 거미, 물고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들도 형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와는 달리 그림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나스카 라인은 나스카 북쪽 20km 지점의 넓은 사막에 펼쳐진 100-200m 정도의 대형 그림을 말한다. 이것은 파라카스와 나스카 문명에 의해 만들어졌고, 7세기 후반 안데스에서 이주하여 정착한 Wari족에 의해 일부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용도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천문학적 용도로 달력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왼쪽 아래에 <벌새, hummingbird>가 비교적 자세하게 보인다.
짚차를 타고 나스카 라인을 찾은 사람들이 도로 변에 주차해 있다.
도로 근처에 <손>과 <나무>가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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