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2015-01-03
이과수 폭포는 거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그 웅장하고 기괴한 장관을 한번에 다 보여주지 않는다. 브라질에서 이과수 폭포를 본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압도되어 감히 이 이상 더 무엇을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과수 폭포가 유명한 것은 한 쪽에서 볼 수 없는 것이 다른 쪽에 있다는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미국과 캐나다 접경 지역에 있어서 미국 쪽에서 보면 그 진면목을 다 보지 못한다. 반드시 국경을 넘어 캐나다 영토로 들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가 있다. 이과수 폭포 또한 그러하다. 물론 브라질 쪽의 경치도 넘치고 넘친다. 하지만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은 아르헨티나 쪽에 있기 때문에 모두들 두 곳을 다 보는 것이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무시무시하다. 영화 <미션>의 촬영지라고 하는데, 오래 전에 본 영화 속의 폭포는 생각이 나지만, 그때 당시 이 폭포가 이과수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영화 속의 폭포는 실제 이과수 폭포의 극히 한 부분(사람이 근접 가능한 얕은 곳)이어서, 실제 모습과는 비교도 안 된다. 아무튼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를 보기 위해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대체로 사람들이 폭포를 찾는 이유나 목적은 무엇일까? 일단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크다. 딱히 스트레스 해소라는 제목을 달지 않더라도 무의식 중에 쌓여 있는 모든 일상의 찌꺼기를 줄기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확 씻어가버리는 듯한 느낌을 누구라도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폭포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일단 이과수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 정도라고 한다.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묵묵히 물줄기를 따라 폭포 쪽으로 다가오다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기분이 좋아지면서 결국은 웃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난다. 이것이 바로 생생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
TIP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에 관한 전설
과라니 족의 전설에 의하면, 한 젊은 용사가 사랑하는 소녀와 함께 카누를 타고 강을 탈출하려 하자 질투와 분노에 찬 숲의 신이 두 연인이 바라보는 앞에서 강을 갈라 버렸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이 폭포가 쏟아져 내리면서 소녀는 떨어졌고, 그 바닥은 바위로 변했다. 용사는 나무로 변해 쓰러진 연인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반원형의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고 한다.
악마의 목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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