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터키의 마지막 여행지인 에페스로 향했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유적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예전 같으면 많은 기대를 할텐데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 것이다. 괴뢰메와 파묵칼레의 자연 경관에 압도된 후라서 그런지 터키 최대의 로마 유적지라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맘이 설레지는 않았다.
점심 식사를 한 뷔페 식당 : 이렇게 긴 고추 본 적 있어요?
♧ 에페스(Efes)
기원 전 11세기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 도시의 상징인 아르테미스 신전(Artemis Temple)은 키메르 족들에 의해 심하게 파괴되었다가 리디아의 왕인 크레수스(Krezus)에 의해 재건되었는데, 지금은 기둥 한 개만 남아있어 세월의 허망함을 느끼게 한다. 로마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통치 시에는 5대 도시에 속한 에게 지역 최대의 상업중심지였다. 특히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이곳에 왔다가 부르부르 산(Bulbul Mountain)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그 집이 최근에 성지순례지로 개조되어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거대한 유적들 : 셀시우스 도서관(Celcius Library), 쾨레틀러 도로(Kuretler Street), 원형 대극장(Amphitheater), 하드리아누스 신전(Temple of Hadriana) 등.
♤ 하드리아누스 신전
에페스에 남아 있는 신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 AD 138년, 로마 5현제 중의 하나로 추앙받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신전 입구에 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남아 있으며, 그 기둥 위에 얹힌 아치형의 화려한 처마는 감탄을 자아낸다. 안쪽 정면 문 위에 있는 승리의 여신 타이케(Tyche)의 흉상과 두 팔을 벌린 메두사의 머리는 고대 도시 에페스의 매우 중요한 조각품에 속한다.
고대에도 유곽이 있었대요. 이 대리석 반석은 유곽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표지라네요.
에페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근데 어디서 오셨나요?
♤ 셀시우스 도서관
로마 제국의 아시아 주 집정관이었던 셀시우스 폴레마이아누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 이퀼라가 지은 웅장한 기념물로 에페스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16개의 거대한 코린트식 기둥들이 완벽하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2층짜리 건물로 9개의 넓은 계단을 올라 1층에 오르면 세 개의 입구가 나오고, 그 양옆의 벽감에 지혜, 사색, 학문, 미덕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인들의 동상이 조각되어 있다. 화재와 지진 등으로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다가 1970년 경 복구되었다. 발견 당시 장서 12000 여 권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습기를 막기 위해 벽이 두 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 원형 대극장
무대에서 극장 꼭대기까지 높이가 60m로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에게 해 최대 극장의 하나. 연극 공연, 시민회의 등의 용도로 쓰이던 야외극장으로 로마시대 원형 극장의 전형이다. 둥글게 펼쳐진 관람석 전면에 무대가 있고, 과거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멀리 떨어진 객석에서도 얼굴 표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마스크를 쓰고 공연했다. 이 극장에서는 지금도 매년 에페스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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