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여행 속의 여흥 속으로 빠져 봅시다!
다른 나라 여행을 하면서 한번 쯤은 꼭 즐겨야 할 것이 있다. 그 나라의 춤과 노래(음악)이다. 짧은 시간에 잠깐 즐겨보는 춤과 노래이지만 각 나라 고유의 민속을 느껴보기에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민속 예술이 있지만 외국 관광객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아리랑과 부채춤이 아니던가?
저녁 식사 후 터키의 대표적인 민속 춤인 밸리 댄스 공연을 보러갔다. 역시 동굴 속이다. 밸리 댄스 쇼라기보다는 일종의 터키 민속예술공연인데 프로그램 중에 밸리 댄스가 들어 있는 거였다. 밸리 댄스는 본래 터키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민속춤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종교적인 의식에 속하긴 하지만 역시 터키를 상징하는 춤인 세마 메블라나 수피댄스가 있는데, 민속예술 공연에 앞서 잠시 관람할 수 있었다. 종교 의식이라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대신 관광객의 섭섭함을 달래주는 의미에서 의식이 끝난 뒤 '포토'라고 외치면서 잠간동안 춤의 일부분을 재현해 주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숨죽이고 기다리던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펑! 펑!
♧ 밸리 댄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춤이다. 이슬람교가 유입되면서 여성의 과다한 노출을 금지하는 중동지방에서는 쇠퇴하였으나 비교적 개방적인 계율을 가진 터키는 밸리 댄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결혼식 축하연, 디스코텍 등에서 일상으로 즐기는 열정적인 여흥의 민속춤이다.
♧ 세마 메블라나 수피 댄스
이 춤은 이슬람의 신비주의자이며 철학자요 종교지도자인 수피 메블라나 살라레디니 루미에 의해 창안된 회전무용으로 줄여서 세마 수피댄스라고도 한다. 수피는 이슬람교의 한 교파로 춤, 노래 등을 통해서 신과의 합일을 꿈꾸며 춤을 통해 신에게 직접 가까이 다가간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메블라나는 '우리의 스승'이라는 뜻이며 루미가 그 시조이다. 루미는 1207년 아프가니스탄의 호라산에서 출생하여 1228년 터키의 콘야(konya)에 들어와서 '메블레비 데르가히(집회소)'를 지었는데, 이때부터 콘야는 모든 종교와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루미는 스스로의 지식에 회의를 느껴 다른 방법으로 직접 신을 체험하고자 하여 이 무용을 창안했는데 이것을 '세마'라고 한다. 세마는 14세기부터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에 퍼졌고 19세기 중반 유럽에 소개된 후 전 세게에 알려지게 되었다. 콘야의 '메블라나 퀼리예시(메블레비 빌딩 콤플렉스) 박물관'에는 메블라나 루미의 무덤과 다른 메블라나들의 무덤이 있다.
★ 인도에서 세마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터키와는 좀 달랐다. 터키는 종교의식의 일환으로 소개한 반면, 인도에서는 세마 전문 댄서가 공연용으로 추면서 의상을 하나씩 벗었다가 다시 입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진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동영상, 공짜입니다.
어때요? 밸리 댄서가 정말 매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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