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는 터키 최고의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이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카파토키아를 뒤로 하고 서둘러 버스는 길을 떠났다. 오늘 중으로 토로스(Toros) 산맥을 넘어 지중해 연안의 고대도시 안탈랴로 가야 한다. 해발 고도 1900m가 넘는 산맥을 넘어가는데, 길이야 잘 닦여있어서 문제가 없지만 이번 겨울 수차례 눈이 내린 데다 고지대의 산길이라 통행량이 많지 않아서 응달진 곳은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발도 날리기 시작하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그래도 우린 노련한 기사님과 가이드만 믿고 별 걱정 하진 않았다.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뒤에 알고 보니 우리 보다 늦게 출발한 다른 팀들은 결국 산맥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팀들에겐 마음이 안됐지만 우린 또 한번 신에게 감사를 드려야 했다.
토로스 산맥의 설경
♧ 안탈랴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부자였으며 특히 셀주크 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상업 중심지였다. 안탈랴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본래 이름은 아탈랴. 기원 전 159-138년 동안 페르가메의 왕 아탈로스 2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아탈로스 왕이 지상의 천국을 찾던 중 왕의 해군이 이 곳을 발견하고 천국이라 생각하여 왕에게 고하자 왕은 이 도시를 완벽한 도시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고학적 발굴과 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발굴된 유적과 유물들은 안탈랴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토로스 산맥의 시다(Cedar) 나무
고고학적 가치와 중요성 다음으로 안탈랴의 주요 산업은 조선업이다. 토로스 산맥이 제공하는 토로스 시다(Cedar)는 강하고 향기로워 선박은 물론 사원이나 궁전 건축에 가장 적합한 목재이다. 토로스 산맥의 가장 유명한 시다 나무는 19세기에 개통된 수에즈 운하 건설에도 사용되었으며, 현재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이곳 안탈랴 항을 거쳐서 에게해의 다른 섬들이나 시리아, 이집트 등으로 수출되고 있고 미국에도 수년간 수출되고 있다.
밤늦게 도착하여 얼른 식사를 하고 묵은 호텔
지중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도심 해변도로를 지나가다 여기 저기 보이는대로 찍은 사진들.
구도시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 해변 선착장 쪽으로 내려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 : 13세기, 셀주크 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37m의 적갈색 첨탑으로 안탈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본래 동로마시대 교회였는데 셀주크 시대에 이슬람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첨탑을 세운 것이다. 세로로 파진 8개의 홈과 모자이크 형태로 붙인 푸른 돌, 타일 등의 장식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래된 성벽과 옛날 안탈랴 고유 양식의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길
아름다운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하고 있는 항구
동생이 선장과 함께 한 장 찍겠다고 해서...
"안탈랴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당!" 꾸벅 해야지.
색깔 좀 보세요!
이게 바로 지중해!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이제 언덕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그림, 그림, 그림
어때요? 사진이 맘에 드시남요?
글자 보이시죠? <에코 택시>래요. 이것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나봐요. 노약자만 이용하세요.
주변 풍경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쌍둥이 측백나무, 멋있지 않아요? 바다를 향한 염원이 느껴집니다.
아이고 참! 동생 땜에 골치 아파서... 집집마다 열매를 주렁주렁 단 오렌지나무들, 한 개 따 보겠다고...
쯧쯧! 우리나라에는 이런 게 없나?
집들이 정말 멋있어요!
이게 올리브 나무라는데?
골동품과 예술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언덕 꼭대기의 중앙공원. 전망대 역할을 한다. 반전과 자유를 구가한 한 시인의 기념비
예쁘고 야무지고 똑똑한 현지 한국가이드. 일행 중 한 명이 쫀득이 아이스크림을 쐈어요. 추워도 맛있어...
진열장만 바라보며 군침을 꿀꺽!
고대의 보도블럭인데 유리 덮개를 씌워 그대로 보존하고 있더라구요!
호텔로 개조된 유명한 곳이라는데...
아! 또 발동! 하룻밤 묵어 보지는 못해도 폼이라도 한번 잡아보자고!
이 아저씨 진짜 웃기다! 조그만 핀 고리 하나 주고 신발 닦으라 해놓고 5리라! 5리라!
근데 처음엔 그냥 "포토! 포토!"라고 외치기만 해요. 돈은 나중에... 그래도 기념으로 슈 사인 한번 하고 기분좋게 드렸죠. 이렇게 해서 하루에 도대체 얼마나 버시는지?
가이드 말로는 몇 년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고 부인이 아파서 어쩌고 저쩌고 하신대요.
앤틱 장식품들이 넘 많다!
♧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us Kapisi) : 일명 '위치 카프라르(3개의 문)'.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세 개의 아치가 이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30년 경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곳을 통치한 기념으로 세웠으며 옛 그리스 마을과 새 로마인 마을을 구분짓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거리 풍경
해산물 요리가 이곳에는 있네요! 홍합, 참 오랫만에 보는 귀한 거라서...
이게 되네르(Doener) 케밥이지? 얇게 저며 내어 샌드위치 속에 넣어 먹는것.
여긴 전차 다녀요!
이블리 미나레가 여기서도 보이네!
버스 정류장. 우리나라하고 거의 비슷하네요.
얘들 뭐하게요? 구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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