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원자격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발음교육론(과제물2)

unibelle 2014. 9. 19. 12:55

<표준 발음법>에 제시된 받침의 발음원리 및 교육방안

 

1. 홑받침의 발음<표준 발음법 제8, 9>

8받침소리는 , , , , , , 7개 자음만 발음한다.

9 받침 , ’, ‘, , , , ’, ‘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 표음 [, , ]으로 발음한다.

닦다[닥따] 키읔[키윽] 키읔과[키윽꽈] [] 웃다[ː]

있다[읻따] [] 빚다[빋따] [] 쫓다[쫃따]

[] 뱉다[ː]) [] 덮다[덥따]

발음원리

한국어 표기법에서 받침에 사용할 수 있는 자음은 /, , /을 제외한 16자이다. 그러나 이들이 어말 위치나 자음 앞에서는 제 소리대로 발음되지 않고 위 규정 <8>에 제시된 7개 중 하나로 발음된다. 제 소리대로 발음되지 않는 자음은 <9>에 제시된 자음들이다. 이러한 현상을 중화(neutrilization)라고 하는데, 중화란 원래 다른 소리가 특정한 환경에서 같은 소리로 바뀌는 것이다. 중화가 일어나는 환경은 어말이나 자음 앞이다. 어말은 <9>에서 []’, ‘[]’과 같이 이어지는 형태소가 없는 경우이고, 자음 앞은 닦다[닥따]’, ‘덮다[덥따]’같이 받침 뒤에 자음 '이 이어지는 경우이다. 한국어에서 중화의 원인은 불파(unreleasing) 현상이다. 불파란 마지막 자음은 발음 후에 입을 떼지 않고 닫은 상태로 있는 것, 즉 음을 파열시키지 않는 것이다. 다만, 비음 /. , /은 비강으로 공기가 나가기 때문에 불파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표기에 있어서 중화된 소리로 표기하지 않는 이유는 뒤에 모음이 오면 본래의 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홑받침의 발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 , /[]

2) /, , , , , /[]

3) /,/[]

4) /, , , /은 각각 제 소리대로 발음된다.

홑받침 발음의 교육 방안

홑받침 발음의 교육 순서는 중화를 겪지 않고 제 음가대로 발음되는 비음 /,, /을 먼저 가르치고 이어서 유음 //, 마지막으로 중화를 겪는 장애음 순서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비음은 첫소리와 음가가 같으므로 외국인 학습자들이 별 어려움 없이 익힐 수 있다. 일본어나 중국어 학습자의 경우는 받침이 거의 없거나 일부 제한된 소리만을 받침에 허용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먼저 어두의 비음(, ) 소리를 통해 혀의 위치를 파악하게 한 후, 혀를 그 위치에 고정시키는 연습을 통하여 두 조음기관을 떼지 않도록 훈련시킨다. //은 혀를 치조에서 떼지 않도록 하고, //은 두 입술을 다물고 있도록 한다. 이어서 모음 /, / 등을 결합시켜 , , , 과 같은 말의 발음 연습을 반복하여 실시한다. 계속하여 /’, ‘/등과 같은 최소대립쌍을 이용하여 연습하도록 한다.

음절말의 유음 //[l]로 발음된다. 이 소리는 영어에서 어두에 나타나는 [l]과 유사하다(lion, light, lemon). 중국어에서는 어두에서만 나타난다. 여기에서도 어두의 [l]이 발음되는 위치를 고정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즉 혀끝을 치조 위치에서 떼지 않도록 하고 혀의 안쪽이 상대방에게 보이도록 연습한다.

장애음은 먼저 중화의 원리를 학습시켜야 한다. //계열과 //계열 소리를 구분해 주고 나머지는 모두 []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준다. 원리에 대한 학습이 끝나면 각 계열별로 예를 들어가며 발음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음절 말 위치에서의 장애음을 발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불파 현상이다. 경음과 격음도 불파되어 평음으로 발음되므로 이를 분명하게 인지시킨다. 불파음 연습에 가장 좋은 소리는 이다. 그 후 이나 영어 단어 ‘cup, top'등을 이용하여 반복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이어서 치조음(/, /)과 연구개음(/, , /)를 연습한다. 마찰음(/, /)은 어두에서의 소리를 통해 혀의 위치를 파악한 후, 혀를 같은 위치의 입천장에 붙여 일정 상태 지속시켜 평음[] 소리가 나도록 한다. 파찰음(/, /)도 구개음의 평음이 없으므로 치조음 []로 발음됨을 주지시키고, 이어서 /, , , , , /의 받침을 가진 낱말들을 이용하여 발음 연습을 하도록 한다.

홑받침 발음교육의 활동유형으로는 듣기, 낱말 읽기, 문장 읽기, 말꼬기 활동, 노래 활동 등이 있다.

 

2. 겹받침의 발음<표준 발음법 제10, 11>

10겹받침 ’, ‘’, ‘, , ’, ‘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 ,, ] 으로 발음한다.

[] 넋과[넉꽈] 앉다[안따] 여덟[여덜] 넓다[널따]

외곬[외골] 핥다[할따] [] 없다[ː]

다만, ‘-’은 자음 앞에서 []으로 발음하고, ‘-’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 으로 발음한다.

밟다[ː] 밟소[ː] 밟지[ː]

밟는[ːː] 밟게[ː] 밟고[ː]

-죽하다[넙쭈카다] -둥글다[넙뚱글다]

11겹받침 , , 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 , ]으로 발음 한다.

[]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ː] 젊다[ː] 읊고[읍꼬] 읊다[읍따]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앞에서 []로 발음한다.

맑게[말게] 묽고[물꼬] 얽거나[얼이거나]

발음원리

한국어에는 표기상 11개의 겹자음(, , , , , ,, , , , )이 받침에 올 수 있다. 이 중에서 //를 가진 겹받침(, )을 제외한 나머지는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하나의 자음이 탈락되고 하나의 자음만 발음된다. 그러나 모음이 올 경우에는 첫 번째 자음은 앞 음절에 남아 그대로 소리 나고, 뒤 자음은 뒤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된다. 겹받침이 /, , , , , , , /인 경우는 앞 자음이 발음되고, 겹받침이 /, , /인 경우는 뒤 자음이 발음된다. 이때 ////가 중화되어 //로 발음된다.

위에 제시된 겹받침의 발음에 예외적인 규정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는 기본적으로 []로 발음되는데, 동사 ()’[ː]의 경우에는 []로 발음된다. 그리고 넓다[널따]로 발음되는데,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의 경우만 //로 발음한다. 둘째, //는 명사와 용언에 모두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모두 []로 발음한다. 다만, 용언의 경우 ‘-, -와 같이 //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는 경우에는 맑게[말께], 묽고[물꼬], 읽겠다[일껟다]’와 같이 어간의 겹받침을 []로 발음한다. 체언의 경우는 항상 []로 발음한다(닭고기[닥꼬기], 닭과[닥꽈]).

겹받침 발음의 교육 방안

겹받침 발음교육에서 최우선시 되어야 할 점은 음절 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두 자음 중 하나만 발음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한국어 겹받침은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앞 자음이 발음되므로 먼저 기본적으로 앞 자음이 발음된다고 설명해 준다. 원리 학습이 끝나면 하나씩 발음해 가면서 앞 자음과 뒤 자음 중 어느 것이 발음되는 지를 확인시킨다. 특히 예외적인 경우(////)는 소리 나는 뒤 자음에 빨간 펜으로 0표를 해 가며 익숙해지도록 한다.

겹받침 발음교육의 활동유형으로는 역시 듣기, 낱말 읽기, 문장 읽기와 발음 나는 대로 쓰기 등이 유용하다.

 

3. //의 발음<표준 발음법 제12>

12받침 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1. ‘(, )’ 뒤에 , , 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 , ]으로 발음한다.

놓고[노코] 좋던[ː] 쌓지[싸치]

많고[ː] 않던[안턴] 닳지[달치]

2. ‘(, )’ 뒤에 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으로 발음한다.

닿소[다쏘] 많소[ː] 싫소[실쏘]

3. ‘뒤에 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으로 발음한다.

놓는[논는] 쌓네[싼네]

[붙임] ‘, 뒤에 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을 발음하지 않는다.

않네[안네] 않는[안는] 뚫네[뚤네뚤레] 뚫는[뚤는뚤른]

4. ‘(, )’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을 발음하지 않는다.

낳은[나은] 놓아[노아] 쌓이다[싸이다] 많아[ː]

않은[아는] 닳아[다라] 싫어도[시러도]

발음원리

받침 // 또는 겹받침 /, /을 가지는 낱말은 모두 동사나 형용사이며, 받침 //은 탈락하거나 다른 소리와 합쳐져 하나의 소리로 축약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이 자음(후음, 마찰음)이긴 하나 단순 기식성으로서 조음방법은 있지만 조음위치가 없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음과 결합하여 격음으로 축약되며, 유성음 사이에서 탈락 또는 약화된다.

격음으로 축약되는 경우는 /, , , /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놓고[노코], 많고[만코], 닳지[달치])이고, //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에는 //의 격음이 없기 때문에 []로 발음된다(좋소[조쏘], 많습니다[만씀니다]).

다음, 탈락하는 경우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또는 접미사가 올 때이다(낳은[나은], 쌓여[싸여]). 겹받침의 경우는 //는 탈락하고 첫 자음만 남아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된다(많이[마니], 닳아[다라]). 이처럼 //가 탈락하는 이유는, //는 무성 평음인데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무성성을 잃기 때문이다.

//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 받침은 []으로 발음되는데(낳는[난는], 않는[안는]), //받침의 경우 //가 탈락하지 않고 []으로 발음되는 것은 먼저 []로 중화된 후 어미의 //에 동화되어 비음[]로 발음된다고 본다. 그리고 //받침은 []로 발음되면서 어미의 첫소리 //도 자음동화를 일으켜 //로 발음된다(닳는[달른], 뚫니[뚤리]).

받침 // 발음의 교육방안

// 발음은 다른 소리에 비해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띤다. 따라서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는 학습자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초급에서는 용언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어간의 받침과 어미의 평음이 결합하여 격음화되는 경우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탈락하는 경우를 먼저 가르치고, 나머지는 해당하는 어휘가 나올 때 가르치는 것이 좋다. 원리 학습이 끝나면 하나씩 예를 들어 확인 연습을 하도록 한다.

받침 // 발음교육의 활동유형으로는 듣기, 낱말 읽기, 문장 읽기, 노래 활동 및 텍스트 읽기 등이 있다. 노래 활동은 흥미 유발에 아주 효과적이다.

 

4. 연음의 발음<표준 발음법 제13, 14, 15>

13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깎아[까까] 옷이[오시] 있어[이써] 낮이[나지]

꽂아[꼬자] 꽃을[꼬츨] 쫓아[쪼차] 밭에[바테]

앞으로[아프로] 덮이다[더피다]

14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이 경우, ‘은 된소리로 발음함)

넋이[넉씨] 앉아[안자] 닭을[달글]

젊어[절머] 곬이[골씨] 핥아[할타]

읊어[을퍼] 값을[갑쓸] 없어[ː]

15받침 뒤에 모음 , , , , 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 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밭 아래[바다래] 늪 앞[느밥] 젖어미[저더미] 맛없다[마덥따]

겉옷[거돋] 헛웃음[허두슴]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마싣따],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붙임]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 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값어치[가버치] 값있는[가빈는]

발음원리

홑받침 또는 //와 같은 쌍받침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받침은 반드시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된다<13>. 겹받침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겹받침 중 앞엣것은 그대로 앞 음절의 받침으로 발음되고, 뒤엣것만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된다<14>. 실질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 앞 음절의 받침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되, 대표음으로 바꾸어 발음한다<15>. 이러한 현상은 어휘적으로 두 낱말이 결합하여 하나의 낱말을 이루더라도 발음상으로는 두 개의 다른 낱말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연음의 교육방안

한국어에서 연음 현상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므로 받침 다음에 모음이 오는 경우의 발음교육을 일찍, 그리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체언은 독립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조사와의 결합된 발음을 학습하기 전에, 낱말 카드 등을 활용하여 별도로 먼저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대표음으로 발음되는 경우와 제 음가대로 발음되는 경우에 혼동의 우려가 있으므로, 연음 교육은 단독으로 발음했을 때 제 음가대로 발음되는 것부터 학습하는 것이 좋다. 받침 다음에 형식 형태소가 오는 경우는 해당 형태소의 은 소리가 없는 것임을 상기시키고, 그 빈자리를 받침이 와서 채운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원리 학습이 끝나면 예를 통해 하나씩 연습하면 된다.

받침 다음에 모음이 오지만 연음하지 않고 대표음으로 바꾸어 연음하는 경우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음 교육의 활동 유형으로는 낱말 읽기, 문장 읽기, 받아쓰기, 게임 활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