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자음과 모음의 효율적인 지도 방안
1. 자음과 모음
한국어 표준어의 자음은 19개이다(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이들 자음을 조음위치와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
양순음 |
치조음 |
구개음 |
연구개음 |
성문음 |
평음 |
ㅂ |
ㄷ, ㅅ |
ㅈ |
ㄱ |
ㅎ |
격음 |
ㅍ |
ㅌ |
ㅊ |
ㅋ |
|
경음 |
ㅃ |
ㄸ, ㅆ |
ㅉ |
ㄲ |
|
비음 |
ㅁ |
ㄴ |
|
ㅇ |
|
유음 |
|
ㄹ |
|
|
|
그리고 표준어 모음은 단모음 10개(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와 이중모음 11개(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를 합하여 총 21개이다. 이중모음은 단모음과 반모음(반자음)이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단모음을 조음 위치와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전설모음 |
후설모음 | ||
평순 |
원순 |
평순 |
원순 | |
고모음 |
ㅣ |
ㅟ |
ㅡ |
ㅜ |
중모음 |
ㅔ |
ㅚ |
ㅓ |
ㅗ |
저모음 |
ㅐ |
|
ㅏ |
|
이중모음은 결합하는 반모음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반모음 |
단모음 |
이중모음 |
/j/ |
ㅏ, ㅓ, ㅗ, ㅜ, ㅔ, ㅐ |
ㅑ, ㅕ, ㅛ, ㅠ, ㅖ, ㅒ |
/w/ |
ㅏ, ㅓ, ㅔ, ㅐ |
ㅘ, ㅝ, ㅞ, ㅙ |
/ɰ/ |
ㅣ |
ㅢ |
2. 자음과 모음의 지도 순서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자음과 모음의 교육은 자음과 모음 중에서 모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음은 스스로 음절을 구성하여 발음할 수 있으나 자음은 단독으로 음절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모음과 결합하지 않고는 발음될 수 없다. 따라서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모음의 발음부터 교육하고, 여기에 자음을 결합하여 음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단모음과 이중모음을 모두 교육한 다음에 자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단모음, 자음, 이중모음의 순서로 가르친다. 왜냐 하면 이중모음은 발음도 어렵고 단모음과 반자음이 결합하여 구성되므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 자음과 모음의 지도 방안
1) 단모음의 지도
단모음은 모음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소리이므로 이들을 변별하여 듣고 발음하는 것은 한국어 교육의 첫 단계이다. 단모음은 음가는 있지만 모음 하나 만으로는 표기 상 완전한 글자 형태를 갖지 못하므로 자음이 비어 있는 모음 앞에 자음 ‘ㅇ’을 붙여서 표기하고 하나의 음절처럼 발음하도록 한다 : 아, 애, 어, 에, 오, 외, 우, 위, 으, 이. 이때 자음 ‘ㅇ’은 자체의 음가를 지니지 않는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개별 발음 연습 후에는 쓰기 연습을 시키는데, 각 모음을 ‘ㅇ’과 결합하여 쓰는 방법과 쓰는 순서를 설명하고 스스로 발음하면서 써 보도록 지도한다. 모든 단모음을 한꺼번에 지도하기보다는 세계 공통 모음인 [a, i, u]를 먼저 익힌 다음, 각 단모음끼리 결합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모음들을 지도하면 효율적이다.
단모음의 발음을 지도할 때는 모음사각도를 이용하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혀는 입 속에 있어 위치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손등을 턱 밑에 대고 턱의 상하 움직임을 통해 음의 높낮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방법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모음 /ㅗ/와 /ㅓ/의 발음 구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ㅗ/를 발음할 때의 턱 높이가 /ㅓ/를 발음할 때보다 조금 더 높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 모음이 들어간 최소 대립어(예 : 거/고)를 제시하고 거울을 보면서 반복하여 읽으면서 발음의 차이를 확인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연습이 끝나면 /ㅗ/와 /ㅓ/가 들어간 단어(예 : 조기/저기, 고리/거리, 바보)나 간단한 문장(예 : 어서 오소)를 듣고 알아맞히는 게임이나 받아쓰기를 통해 확인해 본다.
초급학습자를 위한 교육활동으로는 모음 인지도 알아보기, 듣고 따라 하기, 듣고 낱말 고르기, 받아쓰기 등이 있고, 중급 이상 학습자들에게는 낱말 듣고 찾기, 받아쓰기, 낱말 읽기, 문장 읽기, 게임 활동 등이 유용하다.
2) 자음의 지도
단모음 교육이 끝나면 자음 교육을 한다. 자음 중에서 평음에 해당하는 기본 자음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ㅈ ㅎ’을 먼저 교육한다. 먼저 각 자음에 모음 ‘ㅏ’를 붙여서 발음을 들려주고 따라하게 한다 :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자, 하. 충분히 연습한 후 일련의 모음과 일련의 자음을 제시하고 각각 하나씩 조립하게 하여 글자를 만든 뒤 발음하고 쓰게 한다. 계속하여 조립된 글자들을 서로 결합하여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간단한 단어를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좋다(예 : 가다, 바다, 사자, 하나, 나가다). 평음의 교육이 끝나면 격음 ‘ㅋ, ㅌ, ㅍ, ㅊ’, 경음 ‘ㄲ, ㄸ, ㅃ, ㅆ, ㅉ’의 순서로 가르친다. 연습과정은 평음의 경우와 비슷하게 모음과 결합하여 한 음절 글자를 만들어 발음하고 쓰게 한다.
자음의 발음 중에서 한국어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발음은 파열음 ‘ㅂ, ㄷ, ㄱ’ 계열이다. 한국어의 평음/격음/경음의 세 가지 대립음을 정확하게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예 : 바다[바다]→[파다]), 이런 경우 얇은 종이를 입에 대고 격음 발음 시 종이가 더 세게 흔들린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좋다. 경음은 평음이나 격음과는 달리 무기음이므로 비교 발음이 가능하다(예 : 덜덜 떨다, 발/빨리, 가까이). 또한 같은 자음이 초성과 종성에 오는 경우(밥), 어말의 자음은 개방하지 않도록 지도에 유의한다.
마찰음 ‘ㅅ, ㅆ, ㅎ’ 중에서 /ㅅ, ㅆ/는 최소 대립어를 통해 그 차이를 느끼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ㅎ/는 유성음 사이에서 약화되거나 탈락되는 경우가 있어서 발음 유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초급단계에서 학습시킬 필요는 없다. 파찰음 ‘ㅈ, ㅊ, ㅉ’는 파열음의 평음/격음/경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연습시키면 된다.
비음 ‘ㄴ, ㅁ, ㅇ’은 비교적 쉽게 발음할 수 있다. 언어권에 따라 받침 부분에서 구별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일본어권, 영어권). 그리고 유음은 ‘ㄹ’ 하나뿐인데, 환경에 따라 [r]과 [l]로 발음됨을 주지시킨다. 그러나 둘 다 영어의 [r]이나 [l]과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다. 설측음 [l]로 발음될 때는 영어 단어의 첫 자 ‘l'의 소리와 비교하면 더 정확하다(예 : light, long).
초급학습자를 위한 교육활동 유형으로는 파열음 인지도 알아보기, 듣고 따라하기, 듣고 그림 고르기, 듣고 어두 자음 쓰기 등이 있고, 중급 이상 학습자들에게는 듣고 낱말 찾기, 받아쓰기, 낱말 읽기, 문장 읽기, 말꼬기 활동(tongue twisters), 귓속말 전하기, 한글 타자 배우기, 노래활동 등이 유용하다.
3) 이중모음의 지도
이중모음은 모음 하나와 반모음 하나가 결합하여 이루어지며, 발음할 때 발음기관의 모양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변하는 모음들이다. 예를 들어 /ㅑ/를 발음할 때 처음에 /ㅣ/에서 시작하여 /ㅏ/로 옮겨 가므로, 혀의 위치, 혀의 최고점의 높이, 입 모양이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서로 달라진다. 이중모음은 반모음 /j/가 결합하는 ‘ㅑ, ㅕ, ㅛ, ㅠ’와 반모음 /w/와 결합하는 ‘ㅘ, ㅝ, ㅙ’를 먼저 가르치고, 이어서 빈도수가 적은 ‘ㅖ, ㅒ, ㅞ’와 ‘ㅢ’를 가르친다. ‘ㅢ’는 환경에 따라 세 가지 변이음 - 자음 없는 어두[ɰi] : 의사, 의자, 의미, 둘째 음절 이하 또는 자음을 가진 어두[ㅣ] : 주의, 희망, 무늬, 조사[ㅔ] : 나의, 우리의 - 을 가지므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자음이 없는 어두에서의 발음이 가장 어려운데, 모음 /ㅡ/와 /ㅣ/를 연이어 발음하되 /ㅡ/를 매우 짧게 발음하도록 한다.
모음 ‘ㅚ, ㅟ’는 단모음으로 분류되지만, 형태적으로 이중모음과 유사하여 이중모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두 모음은 발음상의 어려움은 없고 서로 혼동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ㅚ’는 /ㅗ/에서 시작하여 /ㅣ/로, ‘ㅟ’는 /ㅜ/에서 /ㅣ/로 옮겨가는 발음임을 주지시키면 된다.
이중모음의 교육활동 유형으로는 단모음과 마찬가지로 학습자의 모국어와 발음을 대조해 보는 인지도 알아보기와 이중모음이 들어간 낱말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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