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감옥(Socrates Prison)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와 수목이 우거진 숲속 경사길을 조금 걸어 들어가면 소크라테스가 갇혔다는 동굴 감옥이 있다. 필로파푸 언덕(Philopappou Hill)의 나무 사이로 세 개의 문이 나 있는 석벽이 보인다. 이 곳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갇혀 있다가 죽기에 이르렀다는 곳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으로 너무도 유명한 철학자이다. 당시 아테네에서 자칭 지식을 뽐내며 스스로 현자라 칭하며 돌아다니는 도시 상류층 고관 대작들을 경멸하며 소크라테스가 한 말 : "가장 현명한 자는 자신의 무지를 아는 자다(Wisest is he who knows he knows nothing)." 이에 반발한 한 무리의 소위 '안단이'들이 "적어도 우리는 당신처럼 젊은이들을 꼬드겨 타락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라며 소크라테스를 기소하여 가두는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기원 전 399년, 70세의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어떤 철학자도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는, 악취가 나는 독미나리 한 잔을 들이키고 서서히 죽어갔다. 이상은 감옥 안내 표지판의 내용이다. 근데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수감되었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다는데 아마도 아고라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동굴의 내부는 감옥이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어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감옥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입구나 통로, 천정 등에 목재로 만든 버팀목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 동굴은 그런 시설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본래 아크로폴리스나 아고라로부터 가져온 보물을 숨겨두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희대의 대철학자가 갇혔다가 죽었다는 감옥 앞에서
철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희희낙낙하는 모양이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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