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상급학년을 위한 텍스트 읽고 내용 파악하기
초등학교 상급학년 정도 되면 주어진 읽기 자료(텍스트)를 읽고 그 자료 속에 담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요약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읽기'에 해당하는데, 읽는다는 것은 음성을 이용하여 소리내어 읽는 것을 포함하여 글 속에 담긴 내용까지 읽어낸다는 의미이다. 글이란 대부분 기본 뼈대에 많은 살을 붙여 분량이 늘어나는 만큼, 긴 글을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더구나 그 내용을 요약하여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면 먼저 글을 읽은 자신부터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이해란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안다는 것이고, 파악한다는 것은 글쓴이의 의도와 비유, 상징적인 의미까지 찾아낸다는 것이다. 글을 읽고 이해한 사람은 더 깊이 파고 들어 글 이면에 숨은 뜻을 찾아내야 하며 이는 스스로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그 내용에 관한 대화를 함으로써 함께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긴 글로 시작하면 아이가 미리 지쳐버릴 수도 있으므로 비교적 짧은 글부터 정확하게 읽어내도록 지도한다. 텍스트 선정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책의 한 구절, 잡지나 신문 기사, 팜플릿이나 브로셔 등의 홍보 게시글 등 자유롭게 하면 되는데, 가능하면 글 속에 담긴 내용이 아이에게 어떤 면에서든 유익한 것이면 좋다. 유익한 것이란 예를 들면, 읽고 모르던 것을 알 게 되는 것, 내용이 평소에 관심이 있거나 취미와 관련이 있는 것,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가 등장하여 자신과 어느 모로 비교할 수 있는 것, 또는 내용이 평소 싫어하거나 전혀 무관심하여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 등인데, 자신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내용은 확인, 모방, 학습 등을 통해 자기 발전을 꾀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고, 반대로 부정적인 내용은 비판적인 사고와 논리적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이후 구술이나 논술 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아이가 읽은 내용을 발표하는 순서는 항상 구술 → 서술 순이다. 즉 먼저 말부터 해 보도록 하고 그 다음 말한 내용을 글로 써 보도록 한다. 말도 글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말은 앞, 뒤가 바뀌어도 다시 말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표현이 될 때까지 얼마든지 반복 수정하면서 되풀이 시킬 수 있다. 글은 물론 지워가며 쓸 수는 있으나 말만큼 용이하지 않으므로 말로 내용을 어느 정도 머리속에 정리한 다음 쓰기는 보다 쉬워질 것이다. 말이나 글 모두 머리 속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생각이 엉키면 둘 다 어렵다. 읽은 후 한참동안 생각할 시간을 준 다음 천천히 말해보도록 하되, 부모가 나서서 표현을 고쳐주는 일은 가능한 한 삼가하고, 아이 스스로 올바른 표현을 만들어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휘가 부족하면 도와줄 수 있다. 쓰기는 아이의 언어 능력에 따라 전문을 다 쓰도록 할 수도 있고, 부모가 미리 내용을 파악한 후 빈 칸을 만들어 채워넣기부터 시작할 수도 있으며(경우에 따라 보기를 줄 수도 있다), 문항을 작성하여 답을 쓰도록 할 수도 있다.
텍스트 읽기가 충분히 잘 성취되었다고 판단되면, 아이에게 주관적인 견해를 물어 주석을 달게할 수도 있다. 아무리 간단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글에 따라 글쓴이의 의도와 읽은 사람의 의도가 일치하거나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읽은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해보도록 하고 그 생각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문장으로 표현하도록 훈련시키면 그야말로 수준높은 훌륭한 읽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학이나 그 이상의 교육 수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텍스트 읽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텍스트 읽기의 예시
A. 빈 곳 채우기
※ 다음 글을 읽고 아래의 빈 곳을 채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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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꼬마 꾸뻬에게 엄마가 물었다.
"아망딘네 집에서는 재미있게 놀았니?"
"네, 재미있게 놀았어요."
"점심도 맛있게 먹고?"
"우리집이랑은 좀 달랐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그런 집이었어요."
"아 ......"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먹을 것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자 엄마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꼬마 꾸뻬, 그건 당연한 거야. 다른 집들이 다 우리집과 같지는 않거든."
엄마는 꼬마 꾸뻬에게 이런 걸 차이점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며, 또 모두 똑같이 행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늘 정리를 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일요일에 미사를 가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꼬마 꾸뻬의 아빠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기 마련이며, 이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중략)
"점심 때는 뭘 먹었는데?"
"파스타요."
"아! 그래서 먹었니?"
"물론이죠."
"꼬마 꾸뻬는 참 착하네!"
- 꾸뻬 씨의 인생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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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꾸뻬는 친구 ________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가서 놀다왔다. 친구의 집이 자기 집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약간 놀랐다. 친구의 집은 _______도 잘 안되어 있고 먹을 것도 별로 없었다. 이 말을 들은 꼬마 꾸뻬의 엄마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_______도 다르고 _______도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듣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것을 ________이라 한다고 했다. 점심 때 파스타를 먹었는데, 사실 꼬마 꾸뻬는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친구의 집이라 맛있게 먹었다.
B. 문항을 읽고 정답 제시하기
※ 위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오늘 꼬마 꾸뻬는 무슨 일을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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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꼬마 꾸뻬가 엄마에게 묻고 싶은 말은 무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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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엄마가 꼬마 꾸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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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엄마의 마지막 말 "꼬마 꾸뻬는 참 착하네!"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엄마의 마지막 말 "꼬마 꾸뻬는 참 착하네!" 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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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텍스트 요약하기
※ 위 글을 읽고 내용을 요약한 후, 느낌을 말해 보시오.
1.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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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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