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 전원의 따스한 풍경들
매년 오고 가는 가을이지만
나는 가을을
보낸 적이 없다
올해도 가을은 저만치 가려하는데
나는
보내고 싶지 않다
내년에도 또 가을이 오겠지만
그땐
내가 먼저
보내버릴까 보다
보내고 허전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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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나 우리나라의 사철은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또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 중에서도 가을은 안그런척 하면서 슬며시 다가와 외로운 사람들을 무심코 건드려 노랗고 빨간 발자국들을 여기 저기 남겨놓고 온다간다 말없이 사라지는 얄미운 멋쟁이다. 괜히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잠자던 옛 추억이 되살아나거나 혹은 밑도 끝도 없는 감상에 십대 소년 소녀가 되어 짤막한 시라도 한 수 읊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다 해도 똑같은 가을이 아니겠기에 2011년의 가을을 보내며 명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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