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밖)

킬리만자로의 표범

unibelle 2019. 7. 21. 15:58

◈ 킬리만자로의 발치에서


 

 사파리 다음으로 아프리카 여행의 버킷리스트 중 두번째를 꼽는다면 단연 킬리만자로의 품에 안겨보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처럼 표범을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럴 순 없더라도 사실은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묵묵히 산을 따라 한없이 걸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정상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고 뜻대로 되지 않을 줄 알기에 이왕 가는 김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숨결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냐 싶어 잔뜩 부푼 가슴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킬리만자로 산은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성층 화산이다. 정상인 우후루 피크의 높이는 5,895m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으며,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다. 킬리만자로의 뜻은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혹은 하얀 산'이다.( 위키백과) 적도 부근에 위치하면서도 만년설에 덮여 있어서 '백산'이라고도 한다. 안내서에 따르면,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산기슭은 불모지이나 남서부의 1,000 - 2,000m 지대는 커피와 바나나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몇박의 일정으로 거대한 배낭을 지고 힘겹게 오르는 트래킹 무리들 틈에 끼여 단순한 구경꾼들처럼 시종 부러운 눈빛으로 약 한시간 쯤 같이 걸어올라갔다. 이들 트래킹 팀들은 해발고도 4,000m 지점까지 갈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구상의 여타 설산에 비해 산행이 비교적 쉬운 산이라고 하니 등에 있는 짐만 아니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싶다. 그들과 헤어진 우리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한적한 숲속의 빈터에 자리를 잡고 약간의 휴식과 여흥을 즐긴 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나마 어린 아들과 동행한 현지 산행 가이드의 재치로 한바탕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즐긴 것이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은 것 같다.♣

 

킬리만자로산

 

정상 우후루 피크

 

 


 

킬리만자로는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탄자니아 국립공원 입구

 

 

 

 

 

 

 

 

 

 

 

 

 

 

트래킹 코스 초입

 

 

 

 

 

 

 

 

 

 

 

 

 

 

 

 

 

 

 

 

 

 

산행 가이드와 그의 똘똘한 아들

 

 

 

 

 

 

공원 가는 길에 핀 자카란다

 

 

 

 

 

 

한바탕의 깜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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