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인생여행>
꾸뻬 씨에게 한 수 배우세요.
책 이름 : 꾸뻬 씨의 인생 여행(Hector & Hector und Geheimnisse des Lebens)
저 자 :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강미란 역
출판사 : 뮌헨(2009), 열림원(2011)
※ 책을 읽기 전에 부모가 생각해 보면 좋은 것들
1. 나는 어떤 사람인가?
2.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아이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가?
3. 아이를 믿는가?
4. 아이는 나를 믿는가?
5. 아이에게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는 편인가?
6.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기회를 주는가?
7. 남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떤가?
8. 아이의 친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9. 아이 친구들의 부모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10.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책 이야기*******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인 꼬마 꾸뻬가 학교 생활에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선생님, 친구, 수업 등)을 집에 와서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걱정, 고민, 문제점들을 대화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는 과정들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꼬마 꾸뻬의 부모는 프랑스 중산층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서, 아빠 꾸뻬 씨는 파리의 정신과 의사이고 엄마 꾸뻬 부인은 전문성을 띠는 자기 일(프레젠테이션 제작)을 갖고 있는 회사원이다. 두 사람 모두 직장이 있는 소위 '맞벌이 부부'이지만, 하나 뿐인 꼬마 꾸뻬의 대화 상대로서는 그리 부족함이 없는 이상적인 부모라 할 수 있다. 특히 모성 본능의 예외가 없는 엄마로서의 꾸뻬 부인과 남자라는 동성으로서의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배제하지 않은 꾸뻬 씨의 시기적절한 조언들이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면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유럽에서도 특히 개방사회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이지만, 꼬마 꾸뻬의 학교 친구들은 다양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고 이들 부모들의 계층적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아이들의 다소 폐쇄적인 태도 등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꼬마 꾸뻬의 부모는 꼬마 꾸뻬 친구들의 부모들과 교류함으로써, 이러한 피할 수 없는 계층 간의 갈등을 어릴때 부터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극복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지'를 꼬마 꾸뻬에게 실천으로 가르치고 있다.
동·서양의 차이, 신분과 계층적 차이, 환경과 사회 구조의 차이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들이 꼬마 꾸뻬의 부모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첫째, 아이를 대등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 둘째, 일을 핑계로 대화를 회피하지 않고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것, 셋째,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 마지막으로 아이의 환경(학교, 친구, 친구의 부모 등)에 관심을 갖고 가능하면 직접 접해보는것 등이다.
********책 속의 구절 구절********
◈ 프롤로그
꾸뻬 씨가 자주 말했던 것처럼, 인생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 것이다. 꾸뻬 씨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인생 수업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
꾸뻬 씨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꼭 그런 말까지 해야겠어요?'라고 말이다. 꼬마 꾸뻬는 엄마의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왠지 이 문장이 꼬마 꾸뻬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런 일도 있었다. '꼬마 꾸뻬! 보아하니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구나! 그래서 이번에는 나쁜 점수를 주었어.'라는 선생님의 말에 꼬마 꾸뻬는 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꼭 그런 말까지 해야겠어요?'라고 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꼬마 꾸뻬의 부모님은 학교로 불려갔다. 꼬마 꾸뻬의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학교의 심리상담 전문가와 복지사까지 만나야 했다.
◈ 꼬마 꾸뻬, 기사처럼 행동하다
...학교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판타스틱 5를 찾아와 고민을 말하곤 했다.
누군가에게 맞은 애들도 있었고, 장난감을 뺏긴 애들도 있었고, 누군가 침을 뱉은 애들도 있었고, 일부러 넘어뜨리는 괴로움을 당하는 애들도 있었고, 얼굴에 날아온 공을 맞은 애들도 있었고, 아이들이 자기 고추를 만지려고 했다는 애들도 있었고, 뚱뚱하거나 키가 작아서 놀림을 받았다는 애들도 있었고, 보청기를 달았거나 공부를 못해서 놀림을 당하는 애들도 있었고, 오히려 공부를 잘해서 놀림을 받는 애들도 있었고, 유행하는 옷과 신발이 없어 놀림을 받는 애들도 있었고, 엄마나 아빠가 뚱뚱해서 놀림을 받는 애들도 있었고, 엄마나 아빠가 우리와 다른 피부색을 가져서 놀림을 받는 애들도 있었고, 또 엄마나 아빠가 바보 같아서 놀림을 받는 애들도 있었다.
* 꼬마 꾸뻬와 다른 4명의 친구들이 연합하여 만든 그룹 이름.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를 혼내주기 위해 약자들이 뭉쳐서 만든 그룹으로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게 됨.
◈ 꼬마 꾸뻬, 돈을 배우다
꼬마 꾸뻬는 엄마와 아빠에게 돈을 얼마나 버는지 물어보았다.
꾸뻬 씨 : 왜 그런 질문을 하니?
꼬마 꾸뻬 : 어떤 애들은 자기들 엄마나 아빠가 얼마나 버는지 말하는 걸요?
꾸뻬 부인 : 아이들이 그러면 안 되는데. 그 아이들 부모님들도 그런 얘기를 하지 말았어야지.
꼬마 꾸뻬 : 왜 안 되는데요?
꾸뻬 부인 : 돈에 관해서는 나중에 커서 생각해도 되거든. 지금은 삶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꼬마 꾸뻬 : 하지만 돈도 삶의 한 부분이잖아요?
꾸뻬 부인 : 그건 그렇지, 하지만...
꾸뻬 씨 : 자기 부모님이 얼마나 버는지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얼마 안 가서 다른 아이들 부모님이 자기 부모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거나, 혹은 덜 벌거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중략)
꾸뻬 씨 : 다른 애들의 부모님이 얼마나 버는지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해질 수 있어.
(...) 꼬마 꾸뻬, 인생은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불행해질 수도 있는 거란다.
꼬마 꾸뻬 :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꾸뻬 씨 : 물론 벌어야지.
꾸뻬 부인 : 돈 걱정이 없을 정도는 벌어야지.
꼬마 꾸뻬 :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꾸뻬 부인 : 우리가 쓰고 싶은 만큼 벌면 되는 거야.
꼬마 꾸뻬 : 아... 그런데 그걸 또 어떻게 알아요? 만일 세 배나 더 많이 쓰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중략)
꾸뻬 부인 : 그리고 세 배를 더 갖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것보다 더 많은 걸 바라게 될지도 몰라. 세 배의 세 배. 그러니까 지금에 비해 아홉 배를 더 원하게 되지.
(중략)
꾸뻬 씨 :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꾸뻬 부인 : 그리고 우리가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
꼬마 꾸뻬 : 돈을 버는 일을 좋아하면 어떻게 하죠?
꾸뻬 씨 : 그럼 돈과 관련된 일을 하면 되지.
꼬마 꾸뻬가 얻은 교훈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
<돈이 너무 많으면 걱정이 된다>
<지금보다 세 배를 더 많이 벌면, 그보다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그 후에는 또 세 배, 또 그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 차이점 인정하기
(전략)
꼬마 꾸뻬 : 그런데 왜 아르튀르네 부모님은 오르안을 초대하지 않았을까요?
꾸베 부인 : 비슷한 사람들만 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단다. 자기들과는 다른 사람들을 보기 싫어하는 거지. 다시 말해 자기들과 같지 않은 사람을 싫어하는 거야.
꼬마 꾸뻬 : 그게 좋은 거예요?
(중략)
꾸뻬 씨 : 오르안네 부모님과 우리는 달라. 하지만 중요한 것에 있어서는 서로 동의하지. 그래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 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차이점만을 따지지. 그래서 자기들과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려고 하는 거야.
꼬마 꾸뻬 : 아르튀르네 부모님처럼요?
꾸뻬 부인 :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꼬마 꾸뻬 : 그럼 오르안네 가족처럼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게 더 좋은 거예요?
꾸뻬 부인 : 그런 게 좋으면 다행이지. 차이점을 늘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단다. 그걸 함께 사는 삶이라고 하는 거야.
꼬마 꾸뻬 : 그렇다면 아르튀르네 부모님처럼 지기들과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좋아해야 하는 거네요?
꾸뻬 부인 : 그래, 네 말이 맞아.
꼬마 꾸뻬가 얻은 교훈
<차이점은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좋아할 수는 있다.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