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밖)
케이프 포인트-케이프타운(4)
unibelle
2020. 6. 21. 14:45
아름다운 캠스베이를 따라 한바퀴 돌아나오며, 아련히 보일듯 말듯 12사도봉을 뒤로 하고 희망봉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대서양과 인도양이 서로 만나고 이 두 대양을 한아름 가슴에 품어볼 수 있다는 케이프 포인트에 올랐다. 정상까지 오르는 편도 후니쿨라(미니열차)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쉬엄쉬엄 주변 경관도 즐기면서 걸어올라 가기로 한다. 사이사이 경치도 좋지만 발아래 누워있는 이름모를 꽃들과 요리조리 숨바꼭질하듯 돌틈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작은 야생동물들과 조우하는 기분도 만만찮다. 웃고 즐기며 오르는 가운데 어느덧 포인트 정상이다. 과연 두 대양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보니 물의 색은 하나다. 태평양만 바라보고 살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른 바다를 보고는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사실 하나의 바다를 두고 말이다. 사물에 붙여진 이름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태평양이니 대서양이니 인도양이니 하지 않고 그냥 바다라고만 했다면 이런 생경감과 호기심이 생길까 한번 생각해 본다. 암튼 새롭고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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