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밖)

미서부 유람기

unibelle 2016. 6. 18. 12:34

◈ 미국 서부 유람기


♣ 북미(서부) 여정

LA - 라스베가스 - 3대 캐년 - 캘리코 - 바스토우 - 샌프란시스코 - 몬트레이/솔뱅 -  LA


  약 1주일의 여정으로 미서부를 둘러보았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3대 캐년을 테마로 하고 주변의 도시와 자연 풍광을 아울러 곁들이는 식으로 이어진 여행은 그리 힘들지도 않고 미국 서부 주요 부분의 윤곽을 대강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극히 일부이지만 말이다. 겨울철이라 출입이 금지된 곳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우리의 여정은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 되었던 것 같다. 베테랑 가이드가 미리 기상 상태를 알아보고 일정을 변경하는 등 노력을 한 결과이기도 하다(가이드가 자찬한 내용). 안 그랬음 캐년을 반 밖에 못 봤을 것라고. ㅎㅎㅎ


  짧은 여행 일정의 단점은 역시 시간 부족. 특히 도심의 풍경이나 현지 주민들의 생활상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즐기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여유가 없다는 거다. 세계적인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는 한 귀퉁이만 지나가듯 돌아보고, 오며 가며 지나가는 작은 마을들은 그림을 보듯 그렇게 만족한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뜻하지 않게 나를 감동시킨 곳이 있어서 허전한 마음이 십분 채워지는 듯했는데, 그곳은 바로 '캘리코 광산'이다. 일명 '유령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세기 말 - 20세기초에 걸쳐 서부 개척시대에 광산을 개발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 옛날 웨스턴카우보이들이 등장하는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보던 그런 마을이다. 폐광이후 주민들이 모두 떠나가고, 그 멋진 카우보이들도 더 이상 드나들지 않자 그야말로 유령마을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사막 한 가운데이지만, 흉물처럼 버려진 마을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했는데, 누군가의 제안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매입하여 역사적 보존의 수순을 밟게 되었는데, 오늘날은 서부 주요 관광지로 부상했다고 하는 곳이다. 소녀 시절 서부 영화를 즐겨 보았고, 멋진 아메리카 웨스턴 카우보이들에게 매력을 느꼈던 추억을 새삼 되살려 준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