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불타는 베란다

unibelle 2013. 6. 6. 11:29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는 우리집 베란다 정원에 불이 붙었다. 꽃의 계절 5월을 보내면서 책에 묻혀 지내다 보니 이들의 생활을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 자연은 어김없이 자기 할 일들을 말없이 다 이루어낸다. 인간만이 게으름을 피나보다. 자연에게 생활 계획표가 무슨 소용있겠는가! 게으른 인간들이나 거창하게 계획세우고 실천하지 못해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참 한심한 노릇이다.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는 우리집 베란다의 아름다운 화초들이여! 그대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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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언니가 준 베고니아. 매년 꽃을 우아하게 피워준다.

올해도 아주 겸손하게 잎 뒤에서 사알짝 피었다.

수줍어할까봐 나도 한 컷만 살짝 찍었다.

 

돌아가신 은사님 사모님의 선물, 부겐베리아.

가지고 올 때는 앙상한 줄기 하나였는데 이렇게...

핀 지가 오래되었는데 갈수록 더욱 화려해진다.

베란다 정원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장본인.

 

 

 

 

 

 

 

 

이 또한 언니의 선물인데, 천손이만손이

잎에 붙은 작은 잎이 전부 자손이라네!

작년에 뿌린 자손이 주변 화분에 뿌리를 내려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올해는 또 얼마나 퍼뜨릴건지...

 

 

 

 

역시 은사님 사모님의 선물.

피고 지고하기를 수십번

이게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꽃이 아닌가 싶어서...

 

 

역시 사모님의 선물. 얘들은 연약해서 거실에 모셨는데.

이처럼 가냘프지만 예쁜 꽃으로 보답을 하네요.

이또한 피고 지고...

오래오래 보는 이를 즐겁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