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밖)

안달루시아의 보석 -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unibelle 2013. 4. 19. 19:12

 

멀리 눈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감상하면서 드디어 안달루시아의 보석 그라나다에 도착!

 

 

유명한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의 추억'을 줄곧 머리 속에 되뇌이며 설레는 가슴을 안고 그라나다에 입성하였다. 드디어 그 유명한 궁전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쉽다면 쉬운 일인데도 어찌 지금에야...

 

 

사실 알함브라 궁전이 주는 인상은 여타 유럽의 수많은 왕궁들과는 매우 다르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건축물마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되어 있고, 진입로부터 오솔길, 계단, 정원, 성벽을 끼고 순찰하는 듯한 전망대 등등. 다소 산만한 느낌도 들고 건물마다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하여 솔직히 머릿 속에 정리가 잘 안되는 가운데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좇기 바빴다. 그래도 보는 것마다 감탄이요 정신없이 설명들으랴 사진찍으랴 하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허물어져가는 흙벽에 돋아난 잡초들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지만 아직도 건장한 건축물들을 보면 또 불가사의를 실감한다. 겨울이라 정원의 화려한 모습은 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피어있는 화초들과 푸른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빽빽한 수목들이 있어서 그다지 황량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화려한 계절보다는 역사적 감회에 젖기는 겨울이 더 제격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라나다(Granada)

다로(Darro) 강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언덕 알바이신(Albaicin)과 알함브라(Alhambra)에 세워진 도시. 알바이신은 사람이 살지 않는 가장 오래된 지역이고, 알함브라는 나스리드 왕조가 서양 건축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이슬람 건축물로 알려져 있는 궁전을 세운 바로 그 "붉은 언덕(궁전의 이름)"이다.

 

 

도시의 이름인 "그라나다(Granada)"는 아라비아어 "Gharnatah"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이주민(newcomers)의 도시 또는 언덕'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상징인 'granada(석류)' 또는 'pomegranate(석류나무)'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 알함브라 궁(Alhambra Palace)

이 이슬람 성채의 전체 모양은 뱃머리인 '알카사바(Alcazaba)'가 거침없이 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배의 형체와 닮았다. 꼭지인 알카사바에서 고물인 '까보 델 라 까레라 타워'까지 700m, 가장 넓은 쪽 폭이 200m이고 전체 면적은 13 헥타르이며, 대부분이 현재 폐허로 남아있는 30여 개의 탑들로 보강된 2km가 넘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알함브라의 명성은 건축물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스페인의 건축가들조차도 "알함브라가 기념물이긴 하지만 그것은 건축의 관점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알함브라를 매우 좋아하지만 건축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라고 했다. 이후 이들은 "이 14세기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 간에 사물보다는 인간을 중시하는 - 유기적 비대칭 기법, 정원과 전망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임, 아주 정돈된 재료, 열거하기 힘든 다양한 여러가지 점 - 점에서 우리와 일치하는 묘한 우연의 일치를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도 이 기념물에 대해 현대 건축의 관점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정의한 바 있다 : "건물들의 지적이고 정의로우며 말할 나위없는 상호작용이 햇빛을 받아 조화롭게 빛났다" 그리고 진정 자신의 이상(ideal)이라고까지 표현하였다(Cote Moderne, 1922).

 

 

알함브라 궁전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다. 11세기 요새인 알카사바에서 부터 출발하여 몇 세기에 걸쳐 점점 규모를 키워나가다 14세기 술탄 유세프 1세와 그의 아들 무하마드 5세에 의해 '태양의 언덕'을 배경으로 윤곽을 드러낸 '헤네랄리페(Generalife)'의 테라스 정원을 배경으로 눈부신 백색광선의 궁전이 세워졌다.

 

 

티투스 부르카르트(Titus Burckhardt)는 "알함브라는 궁전이라기 보다 주거지, 행정구역, 수비대, 마굿간, 사원, 학교, 목욕탕, 묘지, 정원 등을 갖춘 완전한 하나의 작은 도시였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도 왕궁에 해당하는 부분만 남아있는데, 이는 가히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세워질 당시의 가공할 장관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잘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벽은 단단하게 지어졌지만 건물 내부는 내구성이 부족한데, 이는 사물의 덧없는 본성에 대한 이슬람인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 왕의 집은 단지 임시 거처일 뿐이다. 이는 유럽의 다른 왕실 건축 법도의 측면에서 볼 때 사뭇 모순되는 점 중의 하나인데, 이것이 바로 그라나다 건축에 숨겨진 "차이"이다. 기독교 유럽의 왕실과는 달리 알함브라에는 정문이 없다. 방들도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건너가는 식으로 일열로 나열되어 있지 않다. 대신 회랑 끝에 숨겨진 뜰이 나타나고 정원 둘레에 방들이 모여 있다"라고 했다.

 

 


 

헤네랄리페 궁전 : 워터 가든

 

 

 

 

 

 

헤네랄리페 궁전 외곽에 만들어진 뉴 가든

 

 

 

사이프러스 산책로

 

 

 

 

 

 

 

 

 

 

 

야외공연장

 

 

 

 

 

 

 

 

 

 

 

 

 

 

 

 

 

 

 

 

 

 

 

 

 

 

 

 

 

 

 

 

 

 

 

 

 

 

 

 

 

 

 

 

 

 

 

 

 

 

 

 

헤네랄리페 궁전 : 중앙 전망 발코니

 

 

 

 

 

 

 

 

 

 

 

 

 

 

 

 

 

 

 

 

 

 

 

 

 

 

 

 

 

 

 

 

 

 

 

 

 

 

 

 

 

 

 

 

 

 

 

 

 

 

 

 

 

 

 

 

 

 

 

 

 

카를로스 5세 궁전의 외부

 

 

 

 

 

 

 

 

 

 

 

 

 

 

 

 

 

 

 

 

 

 

 

 

 

 

 

 

 

 

나자리 궁전 : 알카사바(Alcazava)

 

 

 

 

 

 

 

 

 

 

 

나자리 궁전 : Mexuar

 

 

 

 

 

 

 

 

 

 

 

 

 

 

 

 

 

 

 

 

 

 

 

 

 

 

 

 

 

 

 

나자리 궁전 : Comares 정문

 

 

 

 

 

 

 

 

 

 

 

 

 

Mexuar 정원

 

 

 

 

 

 

 

 

 

 

 

 

 

 

 

 

 

 

 

 

 

 

 

 

 

 

 

 

 

 

 

 

 

 

 

 

 

 

 

 

 

 

 

 

 

 

 

 

 

 

 

 

 

나자리 궁전 : Comares, 생명의 나무 왕관

 

 

 

 

 

 

 

 

 

 

Comares : 남쪽 갤러리

 

 

 

 

 

 

 

 

 

Hall of the Boat

 

 

 

 

 

 

 

 

 

 

 

나자리 궁전 : 사자궁과 정원

 

 

 

 

사자의 샘 : 12마리 사자가 정원의 사방을 감시하고 있다.

 

 

 

 

 

 

 

 

 

 

 

 

 

 

 

 

 

 

 

 

 

왕들의 방

 

 

 

 

 

 

 

 

 

 

 

 

 

 

 

 

 

 

 

 

 

 

 

 

두 자매의 방

 

 

 

 

 

 

 

 

 

 

 

 

 

 

 

 

 

 

 

 

 

 

 

 

 

 

 

 

 

 

 

 

 

 

 

 

 

 

 

 

 

 

 

 

 

 

 

 

 

 

 

 

 

 

 

 

 

 

 

 

 

 

 

 

 

 

 

 

 

 

 

 

 

카를로스 5세 궁전 내부

 

 

 

 

 

 

 

 

 

 

 

 

 

 

 

 

 

 

 

 

 

 

 

 

 

 

알카사바의 타워

 

 

 

 

 

 

 

 

 

 

 

 

 

 

 

 

 

알카사바의 시계탑

 

 

 

 

 

 

 

 

 

 

알카사바 : 군대 열병 광장

 

 

 

 

 

 

시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