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으로
세배로 피어난 은사님의 사랑
unibelle
2013. 3. 28. 19:40
얼마 전 고등학교 은사님이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금까지 자주는 아니지만 서로 내왕하면서 안부를 전하곤 했는데, 이 봄을 넘기지 못하시고 먼 나라로 가셨다. 삼가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싶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사모님이 여러 개의 화분을 주셨다. 선생님 간병으로 고생을 하셨는데 임종을 직감하시고 신변 정리를 하시면서 아끼던 화분들을 내게 몽땅 주신 것이다.
그 화분들을 잘 키워야겠기에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런 덕분인지 모두 다 잘 자라고 있고 그 중 여럿은 예쁜 꽃들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난초처럼 생긴 이 화초는(이름을 모름) 오랜 기다림 끝에 늘씬한 줄기 꼭대기에 제비꽃같은 꽃을 피웠는데, 글쎄 하루만에 잎을 닫아 버리고 이틀 만에 똑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였는데 그런 내 맘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한 자리에서 또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역시 하루 만에 피고 이틀 만에 지고 말았지만...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세 번째 꽃을 피우더니 이도 역시 이틀 만에 ...
이 쿠울한 화초를 나만 보기 아까워 사진을 남겨 두었다. 첫번째 꽃, 두번째 꽃, 세번째 꽃을... 네 번째 꽃을 또 피워주려나? 기대해 본다.
첫번째 봉오리와 꽃
두번째 꽃
세번째 봉오리와 꽃
두번째 꽃과 세번째 꽃의 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