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안)

한산도의 제승당에 가보셨나요?

unibelle 2013. 3. 2. 12:40

한산도의 제승당이 아주 달라졌네요!!!

 

달라졌다니! 무슨 소리냐구요?

아,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하긴 그때가 언젠데...

사실 통영은 자주 갔어도 한산도 가는 배에 오르기는 정말이지 오래되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였으니까. 육지의 모든 것이 모습을 바꾸었는데 한산도라고 전혀 안 변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시간이 한정되어 왕복 배표를 예매하니 제승당을 둘러보는 데에 한 시간 가량이 허용되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섬 입구에서 보이는 한산대첩기념비는 차를 타고 섬을 돌아 한참 가야된다고 하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제승당에만 충실하기로 했다.

 

제승당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지만 선착장에서 제승당까지 들어가는 진입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왼쪽으로 낮은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선 적송도 아름답고 양지바른 곳에 서둘러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 또한 그 빛깔이 곱고 선몀하여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오른쪽으로는 계속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끊임없이 찰랑거리며 들락날락하는 고운 파도 아래에 늘어져 흐늘거리는 바다풀들도 정겹다. 반짝이는 햇살과 물 위에 드리운 적송들의 푸른 그림자는 금상의 첨화라 할 만하다.

 

이순신 장군이 남긴 유명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는 한산도의 노래로 지정되었나 보다. 수루 입구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에 시조 전문이 영어로 번역 표기되어 있어 이채롭다. 사당도 여러 개로 나뉘어 있고 맨 안쪽으로 들어가니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는데, 실물을 알 수 없어 여러 문헌에 나와 있는 기록을 종합하여 그린 상상화라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름답고 그림같은 바다, 휴식을 위해 찾는 바다,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이지만, 그 옛날 우국충정에 노심초사하던 우리의 이충무공께서는 이 바다가 즐겁고 아름다운 대상은 분명 아닐 터, 새삼 고개숙여 그 분을 기리며 애국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루

 

 

 

 

 

 

통영-한산도 카 페리

 

왼쪽 언덕에 보이는 탑이 한산대첩기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