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온 곶 - 포세이돈 신전
점심 식사 후 버스로 약 2시간 이동하여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수니온 곶으로 갔다. 에게해 연안의 크고 작은 섬들과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일몰 시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이 유명한 것은 단연 언덕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뼈대만이 앙상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 때문이리라. 쌀쌀한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은 날려도 얼굴에 내려쬐는 따뜻한 햇살이 포근한 오후에 포세이돈 신전에 올라 에게해를 내려다 보라. 또한 그냥 내려오지 말고 반도의 최남단 절벽 끝까지 가서 사진도 한 장 찍고 돌아 나오는 길에 카페에 들러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한다면 나의 기억 속에 길이 남을 또 한 장의 명화가 되지 않겠는가!
점심식사 메뉴 : 그리스의 수블라끼라는 요리예요.
♧ 수니온 곶(Cape Sounion)
아테네 남동쪽 69km지점에 위치한 그리스 아티카 반도의 최남단이다. 이곳은 고대 신화에 나오는 고대 그리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 신전 유적이 있는 곳이어서 더욱 더 알려져 있다. 이 유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바이런 경(Lord Byron)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킨 신전이다.
☞ 잠깐! 쉬어갑시다
전설에 따르면, 수니온 곶은 에게 해의 이름을 붙여준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가 절벽아래 몸을 던진 곳이다. 이야기를 보면 크레테 섬에서 돌아오는 아들 테세우스의 배를 수니온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게우스 왕이 아들의 배가 검은 돛을 달고 오는 것을 보고 절망한다. 이것을 보고 반인반우의 무서운 괴물인 미노타우르와의 싸움에서 아들이 죽은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미노타우르는 크레테 왕 미노스에 의해 특별히 설계된 미로에 갇혀 있었는데, 매년(신화에는 9년에 한 번으로 되어 있음) 아테네의 남자 7명과 여자 7명을 공물로 보내야만 했다. 이 젊은이들은 미로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미노타우르에게 잡아 먹히게 되어 있었다. 테세우스는 세번 째 공물이 갈 때 자기도 함께 공물로 가서 괴물을 죽이고 오겠다고 자원하여 나섰다. 만일 살아 남으면 흰 돛을 게양하고 오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했다. 과연 테세우스는 위험을 극복하고 미노타우르를 처치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흰 돛에 대해서는 깜빡 잊고 말았던 것이다.
수니온에 관한 최초의 내용은 BC 약 8세기 경에 쓰여진 호머의 시 오딧세이이 나온다. 여기에는 트로이 함락 후 10년 동안의 항해로 지친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가 이오니아 해에 있는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겪게 되는 신의 괴로움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 혹독한 시련은 짐작컨대 수니온 곶에 바쳐진 신전의 주인인 포세이돈에 의해 부과된 것이다. 그리스의 여러 사령관들이 트로이에서 배를 타고 돌아올 때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우스가 탄 배의 조타수가 "아테네의 성스러운 수니온 곶"을 돌다가 이 지점에서 죽자 메넬라우스 왕이 수니온에 상륙하여 그를 추모하는 장례를 성대히 치렀다. 그러자 그리스의 배들은 말레아 곶에서 폭풍우를 만나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 포세이돈 신전
오늘날의 이 신전은 옛 신전이 있었던 자리에 BC 444년에 지어졌다. 13개의 파로스 산 대리석판으로 만들어진 이오니아식 수평벽은 신전의 주 진입도로 동편에 놓여있다. 수평벽은 매우 침식되었지만 신화에 나오는 라피뜨와 센타우르의 전투, 거인들의 싸움, 그리고 어떤 전설에 포세이돈의 아들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영웅 테세우스의 모험 등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편의 삼각형 박공벽(오직 앉아있는 여자 형상만 보존됨)은 아마도 아티카 통치를 놓고 포세이돈과 아테나 여신 간의 싸움을 묘사한 것 같다. 아그릴자 근처의 채석장에서 채굴한 현지 대리석이 신전의 34개의 가느다란 도리아식 기둥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남아있던 15개의 기둥은 복원되었다. 신전이 만들어질 때 이를 도왔던 특별 법인체가 있었는데 신전의 위치가 물가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따라서 기둥의 홈은 보통 20개인데 16개만 만들어 표면이 비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지속적인 물보라로 인한 침식을 줄이도록 했다.
아테네에서 묵었던 호텔 내부
호텔 꼭대기 스카이라운지 : 파르테논 신전 야경이 보인다해서 갔는데,
멀리 어렴풋이 보이긴 하지만 사진은 안찍히대요.
손님은 우리 둘 밖에 없었구요. 종업원들은 구석에서 자기들끼리 잡담을 거리낌없이... 그리스산 맥주 '미토스'. 이름이 그리스답습니다.
바깥 마실은 금지되어 호텔 앞에만 살짝 나가서
막 문을 닫고 있는 카페 내부를 들여다보며 한 장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