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멋(밖)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1)

unibelle 2020. 6. 8. 18:55

  이제 아프리카 여행의 종착지로 향한다. 빅토리아 폭포 관광후 리빙스톤 공항을 출발하여 남아공의 탐보 국제공항(구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을 거쳐 드디어 케이프타운에 도착, 호텔에서 여정을 풀었다.

 

  아프리카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7세기 네덜란드인의 이주 이후 1815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밀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공화국을 선언했다. 계속되는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1974년 국제연합(UN)에서 축출되는 등 한때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기도 했으나, 1994년 넬슨 만델라 집권, 통치 이후 인종차별정책이 철폐되면서 영연방에 재가입 등 UN 총회 의석을 확보했다. 주요도시로는,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입법수도 케이프타운, 사법수도 블룸폰테인과 더불어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다.

 

  우리의 주된 여행지인 케이프타운은 테이블마운틴과 희망봉을 포함하는 케이프 플로럴 킹덤에 속하는 도시로,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기 전까지 인도, 동아시아 무역에 종사하는 네덜란드 선박의 식량기지로 건설되었으며 오랜 기간 유럽-아시아 항로의 주요 거점이었다. 처음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아시아 무역기지였으나, 이후 영국계 식민활동의 기점이 된 곳으로, 약 300만의 인구 중 35%가 백인이며 유럽풍의 경관으로 남아공 여행자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이다.

 

★ ★ ★ ★★  

 

학교에서 배운 희망봉.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오가는 뱃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곳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펴던 곳이다. 그런데... 직접 가서 올려다 본 희망봉의 모습은 이와 같다. ㅎㅎㅎ 그래도 모양이 이러면 어떠랴! 그저 이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되는 것을.

★ ★ ★ ★★  

  

  호텔 조식후, 물개섬 관광을 위해 헛베이로 이동했다. 쾌속 보트를 타고 물개가 집단 서식하는 도이커섬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동하는 동안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해안 풍경은 그또한 독자적인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선착장에서 보트 승선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아름다운 토속 목각 기념품점들이 눈길을 끈다. 해안에 즐비한 정박중인 호화 요트들 또한 한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보고 있자니 감탄사가 연발이다. 목각은 사람의 손이 만든 것이고 조개껍질은 자연이 만든 것이다. 어느 것 하나 그 능력을 서로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지구촌 구석구석마다 이런 장인들이 수두룩하니 가히 인간의 능력도 그 한계를 모를진대, 죽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인데 살아있을 때는 또 어땠을까 싶은 이 조개껍질들은 자연이 그냥 아무렇게나 뚝딱 만들어서 던져놓은 것들이라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그 위대함이 오직 경이로울 뿐이다. 거기다 이것들을 찾아 다니고 주워서 씻고 다듬고 이쁘게 치장하여 다시 사람들 속으로 가지고 와서 이렇게 진열하여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몫이니, 자연과 인간은 그래서 천생연분인가 보다.

  

 

   쾌속선을 타고 20여분 만에 드디어 물개섬이다. 이 바위섬의 이름은 도이커, 물개가 산다하여 일명 물개섬으로 불린다. 우엑! 그야말로 물개가 섬을 이루고 있다. 섬 주변은 물속, 물밖 온통 물개 천지다. 한두마리 볼 때는 이쁘고 신비롭기까지 하건만 무진장 지천으로 물개떼를 보니 현기증이 나려 한다. 약 5,000마리 쯤 된다고 한다. 거기다 물개가 먹고 산다는 천연 다시마는 또 어쩌고! 우리나라에서 보고 먹던 다시마를 생각했다간 큰코 다칠 일, 어마어마한 크기의 두텁고 질겨보이는 다시마가 섬 주변에 쫙 깔렸다.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제일의 바닷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바다나 해양생물하면 일가견있다 자부했건만, 좁고 잘 관리된 연안 바다만 보고 살던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절감하는 순간이다. 사람이 기르는 다시마와 자연, 있는 그대로, 저절로 나서 자라는 야생 다시마의 차이. 이러한 차이가 비단 다시마 에만 해당되겠는가 싶다. 암튼 물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질리도록 많이 또 오래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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